미국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여행객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망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P통신, BBC 등 외신들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멕시코, 하와이 등을 운항하는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70대 승객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미국 보건당국이 현재 탑승하고 있는 2천500명의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첫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이 크루즈선을 타고 멕시코로 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날 사망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보건당국은 최근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같은 집단 감염 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비상 상황이다.
배에는 현재 승객과 선원 등 2천500여명이 타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선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선내에 코로나19가 이미 확산됐다고 판단하고, ‘제2의 일본 크루즈선’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리콥터를 긴급 투입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배에 투하하며 탑승한 직원과 승객들의 검사에 일제히 돌입했다.
크루즈 탑승 후 하선한 승객은 “탑승객들은 식당과 식료품가게, 치과에도 다니면서 아무 걱정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며 “이미 적지 않은 승객들이 하선한 후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간 케이스도 많다”고 말했다.
CNN은 승객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현지시간으로 6일 오전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원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