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데일리=이원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3월 들어 유럽에서 무섭게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됐다”며 이젠 중국보다 유럽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의 진원(epicenter)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한동안 ‘스킨십 금지령’이 내려졌다.
13일(현지시각)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876명(사망자 61명 포함)이며,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1만7천660명으로 집계됐다. 사흘 연속 2천명대 증가세다. 독일도 누적 확진자가 3천117명, 스페인 4천209명, 스위스 1천 9명이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명대에 육박하면서 프랑스 보건당국이 시민들에게 인사 문화 중 하나인 ‘볼키스’ 자제령을 내렸다.
상황은 스위스도 마찬가지다. 스위스 알랭 베르세 보건장관은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최선의 길”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스킨십 자제를 촉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6일부터 초·중·고교, 대학 등 각급 학교에 추가 조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감염병 학자들도 신체 접촉을 제한하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보건당국의 권고를 뒷받침했다.
이탈리아 보건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 중 특히 이탈리아의 확진자들이 급속도로 확산된 배경에는 사교적인 문화와 신체 접촉, 국민의 안전불감증과 무관심 등을 꼽고 있다.
이원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