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지역 내 대학교들의 개강을 앞두고 24일부터 중국입국 유학생들의 대규모 국내 입국이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대응 대책마련에 나섰다.
동대문구는 지난 19일부터 ‘중국입국 유학생 공동대응단’을 구성하고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공동대응단은 총괄반, 현황조사반, 특별지원반, 대외협력반 4개 반으로 편성됐다.
이날 공동대응 대책회의에는 구청 및 보건소 7개 부서, 14개 동주민센터, 지역 3개 대학교(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가 참여했으며, 최홍연 부구청장이 단장을 맡아 ‘코로나19’ 확산 상황 종료 시까지 공동대응단을 지휘한다.
구는 의료기관이 없는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에 학교별 의사 1명, 간호사 2명을 지원하고 임시검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행정 인력이 부족한 경희대, 한국외국어대에는 구청 직원 2명을 각각 파견해 원활한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앞으로 대학 기숙사에 입소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외출 없이 2주 동안 기숙사 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동대문구 안에서 중국 유학생을 가장 많이 거느린 경희대는 3천839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의 복학이 예상되며,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유학생 480여명을 서울과 용인에 있는 두 캠퍼스 기숙사에 입소시킨다.
경희대 관계자는 “중국 학생 중 일부가 현지에서 비자 발급 문제로 귀국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사례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입국하는 중국 학생들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조하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외대는 1천81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외대는 미리 신청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중국에서 온 학생들을 2주간 지내도록 할 예정이며,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스스로 외부에서 자율 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이들 자율 격리 학생들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근심의 목소리가 높다.
동대문구는 공동대응단을 중심으로 구청-대학교-보건소 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께서도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