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크루즈 여행’은 도서출판 참에서 발간한 단행본이다. 베테랑 크루즈 승무원인 기다용 작가가 집필한 여행 안내서로 47개의 크루즈 기항지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와 정보가 가득하다. 기다용 작가는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의 주니어 어시스턴트 퍼서(게스트 서비스 에이전트)로 승선해 지금까지 전 세계 35개국 80개 도시를 다녀왔다. 여행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현재, 기다용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리얼 크루즈 여행’이 출간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 어려움 많았죠. 일단 여행사들이 문을 닫았고,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어요. 그 사이 학교를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어요.
Q.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종식되고 해외 여행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피부로 와 닿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피부로 직접 와 닿는 건 아니고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요. TV를 틀면 홈쇼핑에 여행 상품이 나오고 있고 크루즈 여행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Q. 답답함과 피로감, 지난 3년간 모든 국민이 느꼈을 감정인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을 비롯해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나요?
– 코로나 전에는 크루즈가 굉장히 뜨는 여행이었어요. tvN이라는 TV 채널에도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방영됐으며, 중국인들이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보이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진 거죠. 시기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음, 지금 가기 가장 좋은 여행지는 알레스카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5월에서 9월 사이가 최적의 여행 시기이기도 하고, 눌렸던 감정을 해소하기에 특별한 여행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쉽게 갈 수 없는 여행지라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각 기항지마다 매력이 달라서 본인한테 맞는 기항지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Q. 크루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 한 달 크루즈 여행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러 기항지를 돌던 중 한국에 왔을 때는 부산에 묵었었고 그 사이 부모님을 뵌 적이 있어요. 또 미국에 갔을 때는 미국 친구들을 만났었고 하와이에 갔을 때는 하와이 친구들을 만났어요. 이렇듯 여러 기항지를 돌면서 그 나라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크루즈 여행에서는 다양한 파티가 열려요. 뉴이어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부활절 파티가 기억에 남는데, 현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죠. 일단 크루즈 선상에서의 파티는 아무런 통제가 없고 시간 제약 없이 혼자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크리스마스 파티의 경우는 가족들이 많이 오니까 선물 이벤트 등 선내 이벤트가 많아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았던 파티예요. 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은 아침에 눈만 뜨면 매일 새로운 광경이 마주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매일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요. 어느 날은 베니스 항구가 그 다음 날은 산토리니에 있고, 배가 정착하면 크루즈 선상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내가 원할 때 내려서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본인이 원할 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내리지 않는 사람들은 크루즈 안에서의 평온함을 즐겨도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이 돼요. 크루즈 자체를 좋아하는 거죠. 크루즈 안에서 평생 크루즈만 타고 여행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Q. ‘리얼 크루즈 여행’에는 정말 많은 크루즈 여행 꿀팁들이 들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독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팁을 하나 고른다면 어떤 것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 선내에 신문이 있는데 꼭 봤으면 해요. 유익한 정보들이 많거든요. 영어라 어려울 수 있지만 간단한 단어만 숙지하면 쉽게 볼 수 있어요. 음식의 경우 치킨, 비프, 포크 이것만 기억하면 돼요. 또 크루즈 여행의 큰 특징은 짜여져 있는 시간 안에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해요. 프로그램들이 워낙 많기도 해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요.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계속해서 다른 문을 열고 나온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운 풍경과 세계가 펼쳐지는데, 크루즈 여행은 한 번도 안 해본 사람과 계속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크루즈 여행은 중독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Q. 현재 강의 출강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의 강의일까요?
– 본인에게 맞는 크루즈 여행 설계와 최대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크루즈 승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Q. 강연을 다니면서 생긴 에피소드나 보람된 일이 있을까요?
– 사실 강연 후에 연락처를 적어줘도 연락을 잘 안 하세요. 하지만 이메일은 많이 받아요. 제 강연을 듣고 저렴하게 잘 다녀왔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낀답니다.
Q. 작가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 몰디브에서 2년을 지냈어요. 보통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지역이라 아파서 병원을 가야 하는 일이 생기면 스피드보트를 타고 가야 해요. 그만큼 고립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몰디브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섬 하나에 리조트가 하나라고 생각하면 돼요.
Q. ‘리얼 크루즈 여행’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크루즈 여행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본인에게 맞는 크루즈 여행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게 목표였어요. 지루하다는 이런 편견들이 있는데 실제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고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 계속해서 책을 집필할 예정이고 강의도 하면서 크루즈 인솔도 조금씩 계획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방송 출연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코로나 이후로 사람들의 여행 스타일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얼 크루즈 여행 2’를 통해 독자분들을 새롭게 찾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표미내 기자 [email protected]